커민이란?
커민이라는 이름은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쯔란'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양꼬치 가게에서 보이는 쯔란이 바로 이 커민입니다. 커민은 한국에서 표준어로 정해진 것이 없어 커민, 큐민, 쿠민, 쯔란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생소한 향신료이고 양꼬치 가게를 제외한다면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민의 향을 맡아보면 어디선가 맡아본 향이라고 다들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커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커민은 서아시아 원산의 한해살이 풀로 크게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커민은 주로 식물의 씨앗을 이용하는데 향이 매우 강해서 예전 로마시대때부터 사용되어 왔던 유서 깊은 향신료입니다. 강한 향으로 고기를 장기관 보관하는데 보존제로 주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후추에 밀려 유럽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소시지나 치즈에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모든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중요한 향신료 중에 하나입니다.
커민이 가지고 있는 맛과 향은 어떨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커민이라는 향신료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그 향만큼은 우리에게 익숙한 편입니다. 바로 커리의 주 향신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카레의 매운맛의 주 원천이 바로 이 커민에서 나옵니다. 또한 양꼬치에 찍어먹으면 느끼한 맛은 잡아주고 톡 쏘는 맛이 오히려 입맛을 돋워줍니다. 이 때문에 냄새가 심한 양고기 요리에는 거의 필수로 사용되는 향신료입니다. 이래서 기름진 요리가 주가 되는 인도요리나 중국요리에는 대부분 들어갑니다. 또한 튀르키예나 그리스 요리에도 고기의 잡내를 잡는데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의외인 것은 한국에서도 예전엔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70~80년대에 소시지를 가공할 때나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중장년층에게는 커민이라는 단어는 생소하지만 커민의 향과 맛은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아직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향이 강한 편이기에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 또한 많습니다.
건강에는 어떤 효과를 줄까
커민은 예로부터 약초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만큼 커민에는 좋은 성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커민에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활성물질이 풍부하여 체내의 활성 산소를 제거해주고 염증을 치료해 주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커민은 혈당을 조절해 주고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어 당뇨병 환자나 고지혈증 환자에게 매우 좋은 음식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서 8주 동안 커민을 섭취한 그룹에서 중성지방이 유의미한 수치까지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커민은 예로부터 보존제로도 사용된 만큼 식중독 예방에 매우 좋습니다. 커민은 항균성이 매우 뛰어나 식중독균의 증식을 막으며 체내에서도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설사예방과 장염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도 커민이 큰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제된 약제가 아닌 만큼 너무 맹신하지는 말고 질병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좋다고 알아두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커민의 부작용은 따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향이 강한 만큼 알레르기 반응이 보인다면 즉시 섭취를 멈추어야 합니다.
활용되는 음식들
커민은 한식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향신료 중에 하나입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보기 쉽습니다. 우선 카레에 사용되는 주 항신료 중에 하나입니다. 카레뿐만 아니라 인도요리에서는 들어가지 않은 요리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또한 양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향신료입니다. 양꼬치를 포함하여 중국요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양고기 외에도 잡내가 심한 염통이나 내장류의 고기에도 궁합이 좋아 자주 사용됩니다. 연변지역의 대표요리 중 하나인 염통볶음에도 커민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튀르키예의 대표요리인 케밥에도 커민이 많이 사용됩니다. 역시 주로 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해 많이 사용됩니다.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중앙아시아 요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고, 멕시코 요리와 미국식 바비큐에도 커민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커민의 다양한 변신
커민은 다른 형태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제일 흔히 사용되는 곳은 다른 향신료들과 배합되어 혼합향신료의 일종인 '가람마살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가람마살라는 인도에서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인데 '가람'이 '몸을 덥히는' 이라는 뜻이 있어 주로 매운맛을 내는 향신료의 배합체라고 합니다. 가람마살라는 주로 인도요리의 마지막에 넣어 매운맛을 부각하는데 쓰이며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향신료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가람마살라에 가장 많이 혼합되는 것이 커민입니다. 또한 커민 씨앗에서 기름을 추출해 커민오일의 형태로도 주로 섭취합니다. 커민은 혈당 및 콜레스테롤 조절에 탁월하고 활성물질과 항산화물질이 많은 만큼 커민오일은 캡슐의 형태로 주로 건강보조제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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