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란 무엇일까
고수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수를 넣었다 뺀 국물조차도 먹지 못할 정도로 향이 강하고 특이합니다. 이러한 고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수는 한해살이 식물로서 미나리과에 속합니다. 저희가 흔하게 접하는 미나리의 먼 친척관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산지는 동부 지중해이지만 한나라 시절에 중국을 포함한 동양에 전파되었고, 지금은 유럽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지만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수는 환경 적응력 역시 뛰어나 특별히 환경을 맞춰 줄 필요가 없으며, 한국에서도 노지 월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의 식탁에서도 가공된 형태보다는 생 채소의 형태로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호불호 갈리는 향과 맛
고수를 처음 접했을 때 꽤 많은 분들이 놀랐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맛과 향에 매료되어 즐기시는 분들도 많은 반면 흡사 비누나 샴푸를 씹는 듯한 맛에, 요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맛을 느끼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또한 향도 화학약품과 비슷한 고약한 향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고수는 한국에서 마치 마늘을 이용한 요리들이 많듯,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라고 합니다. 고수는 특히 중국요리의 대표주자인 마라탕이나 기름진 튀김 음식에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계속 접하다 보면 언젠가는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수는 특이한 향으로 제일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효능이 많은 팔방미인 식재료입니다. 우선 고수는 특유의 향으로 식욕을 돋게 해 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줍니다. 또한 고수에는 비타민 B, C와 마그네슘, 칼륨 등의 무기염료가 풍부하여 여름철에 힘을 나게 해 주고 체온조절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고수에 있는 다량의 비타민 C는 면역력을 향상해 주며, 칼륨이 풍부하여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어 성인병과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섭취뿐만 아니라 고수 특유의 향 성분이 식중독군을 예방해 주기 때문에 냉장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고기나 채소를 장기 보관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주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들
고수는 한국요리에서는 자주 보기 힘들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 요리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재료입니다. 가장 흔하게는 중국에서 마라탕이나 우육면 등의 국물요리를 시켰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각종 튀김 요리나 기름진 음식에도 고수는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 가장 접하기 쉬운 곳은 쌀국수 음식점입니다. 쌀국수를 시키면 들어가 있진 않지만 고수를 따로 달라고 하면 내어줄 만큼 거의 모든 음식점에 구비되어 있답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고수를 나물로 무쳐 겉절이처럼 먹기도 하는데 이 또한 맛이 색다르다고 합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가 없어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으나, 궁금한 음식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나리과의 채소인 만큼 삼겹살을 구워 같이 먹으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은 이렇게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이색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고수
고수는 주로 생 채소로 많이 이용하지만 서양에서는 고수의 잎과 줄기보다는 씨앗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씨앗은 고수 잎과는 다르게 시트러스나 감귤처럼 시큼한 향이 난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주로 고수의 씨앗을 카레에 사용하거나 사워크림에 시큼한 맛을 첨가하는데 사용합니다. 또한 멕시코에서는 부리또에도 들어가며, 증류주의 한 종류인 진을 만들 때도 주원료로 사용되며, 실제로 진에서 나는 시트러스 향은 시트러스가 아니라 고수의 씨앗에서 나온 향이라고 합니다. 또한 일부 맥주에도 들어가며 이때에도 시트러스 향이 나는 맥주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고수의 씨앗을 이용한 맥주라고 합니다.
외국에서 입맛에 맞지않는 고수를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수를 사랑하고 즐겨 찾는 분들도 계시지만, 독특한 향과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해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 음식점에서 고수를 뺄 때도 있는데, 이때 간단히 말할 수 있는 팁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쉽게 한국어로 말하듯 써보려 하니 가볍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수는 영어로는 '코리안더'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고수를 빼고 싶다면 간단하게는 "노 코리앤더" 또는 "위드 아웃 코리앤더"라고 하면 됩니다. 또한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권에서 접하기 쉬운데 이때 고수를 빼달라는 말을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에서는 고수를 '샹차이'라고 하며 고수를 빼고 싶을 땐 "워 뿌야오 샹차이"라고 하면 된답니다. 태국에서는 고수를 '팍치'라고 부르며 고수를 빼고 싶을 땐 "마이 싸이 팍치"라고 하면 간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자우무이'(하노이)/'라우응어'(호치민)이라고 하며 고수를 빼고 싶을 땐 하노이에선 "등 쪼 자우 무이 녜"라고 하면 되며, 호찌민에서는 "등 쪼 라우 응어녜"라고 말하면 된답니다.
이렇게 물론 독특한 향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건강에도 좋고 매력만점인 '고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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